까득. 이빨은 연한 입술을 파고들며 붉은 피를 묻혔다. 보란듯이 눈 앞에서 여성과 키스를 하는 스티븐의 모습이 보였다. 스티븐은 눈을 흘긋 움직이며 여성의 뒤에서 주먹을 쥔 채 부들거리는 레오를 보고는 더 진하게, 농밀하게 여성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망할남자. 레오는 스티븐을 향해 뻐끔뻐끔 입모양으로 말했다. 스티븐은 답이라도 하듯 여성의 목에 입을 맞추고는 레오를 보며 별말씀을 이라며 웃었다.
* * *
"나는 자네가 맘에들지않아."
"동감이예요 스티븐씨."
스티븐이 미소를 띈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레오도 맞받아치듯이 웃으며 말했다. K.K는 둘이 또 저런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재프는 흥미진진하다는 듯 쳐다보고있었다. 크라우스는 이미 둘을 포기했는지 화분에 물을 주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둘은 처음볼 때 부터 서로를 싫어했다.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싫어서였다. 거의 혐오에 가까운수준으로 둘은 서로가 서로를 보기 싫어했다.
내가 보기엔 둘이 죽이잘맞는거 같은데? 서로 지기싫어 서로를 노려보며 말싸움을 하는 둘을 보며 K.K가 말했다. 재프는 그 말에 긍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싸우다가도 막상 둘이 임무에 같이 나가게되면 그 임무는 성공했다 봐도 다를바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한 팀이였던마냥 호흡이 딱딱맞는 둘을 재프는 본 적이있기에 둘이 싸우는것이 속으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쾅!! 레오가 사무실문을 쎄게 닫으며 나가자 라이브라 내엔 정적이 감돌았다. 스티븐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서 레옷치랑 그렇게까지 싸우는거야?"
"맘에들지 않으니까야."
"그치만 레옷치도 당신과 같은 일을하잖아? 동족혐오같은거야?"
"…글쎄"
둘의 싸움이 끝나자 K.K는 스티븐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K.K의 입장에선 레오와 스티븐의 싸움이 마치 철부지남자애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시비를 거는 것과 비슷하게 보였다.
스티븐은 자연스레 담배를 꺼내물며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우. 담배연길 내뱉으며 스티븐이 말했다. 
싸우는 이유라. 스티븐은 타버린 부분을 털어내며 생각했다. 자신보다도, 다른 멤버들 보다도 어리면서 자신과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이 맘에들지않았다. 정확히는 여장을 한 채 남자를 상대한다는 것이 짜증이났다. 처음보는 남자를 향해 웃고 때로는 남자를 유혹해 잠자리를 함께한다. 상대하는 성별만 다를 뿐 자신이 하는 행동과 다를게 없음에도 스티븐은 레오가 그런일을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않았다.
이어지는 K.K의 말에 스티븐은 뜸들이며 대답했다. 혐오. 그래 이건 혐오감에 가까웠다.
* * *
레오는 눈 앞에 있는 거울을 보더니 눈을 감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여성의 모습이였다. 목을 감싸는 디자인의 무릎까지오는 짧은 검은색 드레스와 어깨에 두른 흰색 퍼, 짧은 머리를 감추기 위한 검은색가발, 높디높은 하이힐에 여성용 메이크업까지.
언제나 하던 작업임에도 레오는 방 문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오늘의 타겟은 꽤나 위험한 인물이였기에 크라우스가 내린 결정은 스티븐과의 동행이였다.
처음부터 자신을 맘에들어하지 않았던 남자였다. 마치 악연이라는 단어가 자신과 스티븐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인 것 처럼. 그런남자와의 동행이라니. 레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꾸욱 눌렀다. 점심부터 슬금슬금 아파오기 시작한 두통이 더 심해진듯 했다. 이런상황에 동행인이 그 스티븐이라니 최악. 레오는 선반에서 약을 꺼내먹었다.
레옷치!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K.K의 목소리에 레오는 방을나섰다.